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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전염병을 대하는 태도 <페스트>




책을 읽게 된 동기


COVID19 사태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하고 일부 시설의 입장이 제한되는 등 

우리는 생활 속에서 여러가지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전염병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인터넷에서 전염병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던 중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찾았다.

(페스트는 흑사병으로 14세기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전염병이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감명 깊게 읽었고 또한 이 책이 지금 나의 상황에 비슷해 보였다.

(이 책에서 이방인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나오는데 나에게는 또 하나의 재미 요소였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흑사병이 창궐한 세상에서 어떤 태도와 신념으로 살아갈지 궁금했다.



줄거리


파리의 작은 도시인 '오랑'시의 시민들은 일상적이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삶도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 날 '오랑'시 곳곳에서 죽어가는 쥐 떼가 발견되었고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이것은 흑사병의 전조였다.

고열을 일으키며 죽어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결국 정부는 페스트를 선포하고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랑'시를 봉쇄한다.

봉쇄된 '오랑'시에서 시민들은 각기 다른 방법과 태도로 페스트를 이겨내려고 노력한다.

카스텔의 혈청이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면서  페스트의 기세는 꺾였고 

'오랑'의 시민들은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간다. 



전염병을 대하는 등장인물들의 태도


파늘루 신부


<출처: Pixabay>


종교적인 인물로, 페스트는 오만한 자에게 신이 내린 재앙이라고 주장하면서 

신에게 사죄하고 성찰 해야 한다고 말한다.

P289~p291(리외와 파늘루의 대화)


오통 판사의 아들이 페스트로 인해 엄청난 고통 속에서 죽는 것을 보면서 

아무 죄없는 어린 아이에게 가해진 극심한 고통을 설명하지 못한다.

파늘루 신부의 태도에는 변화가 생긴다. 구원은 인간의 건강에 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의 신앙심은 견고했다. 

자신이 페스트에 걸렸을 때 의사에게 치료 받기를 거부하고 십자가를 쥐고 있는다.



랑베르


<출처: Pixabay>


"바로 그거에요. 그런데 당신은 하나의 이상을 위해서는 죽을 수 있어요. 그게 지금 맨눈에도 보이거든요. 

그런데 저에게는 하나의 이상 때문에 죽는 사람들은 별로예요. 저는 영웅주의를 믿지 않아요. 

전 그것이 쉬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또 그것은 살인적인 것임을 배웠어요. 

제 관심을 끄는 것은 사랑을 위해 살고 또 죽는 겁니다."

p218(랑베르와 리외의 대화 중)


랑베르는 파리에서 온 신문 기자로 '오랑'시가 페스트로 인해 봉쇄된 이후

 '오랑'시를 빠져나가 연인과 재회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의 태도는 개인주의적이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혼자만 행복하다는 것은 부끄러울 수 잇는 일입니다."

"그런 게 아닙니다. 저는 늘 이 도시의 이방인이고, 여러분과는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볼 거 다 보고 난 지금, 원하든 원하지 않는 간에, 제가 이곳 사람이라는 것을 저는 압니다. 

이 일은 우리 모두 관계됩니다."

p278(랑베르와 리외의 대화 중)


"이 세상에 있는 그 어떤 것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돌아설 만한 가치는 없어요,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나 역시 그것으로부터 돌아서 있죠."

p279(랑베르와 리외의 대화 중)


하지만 그는 점차 자신의 태도를 부끄럽게 여기게 된다.

그는  '오랑'시를 나갈 방법을 찾아냈으나 '오랑'시를 빠져나가지 않았고

보건 위생대에 지원하여 페스트에 맞서 싸운다.



그랑, 타루, 리외



이들은 파늘루 신부와 랑베르와는 달리 처음부터 집단을 위해 행동했다.

특히 리외는 페스트로 인한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면서 현실주의자로 변한다.


사실, 보건위생대에 헌신한 사람들이 아주 대단한 자질이 있어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자기들이 해야 할 유일한 일이 그것임을 알고 있었고, 

또 그때는 그런 결단을 내리지 않는 것이 믿기 힘든 일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 뿐이다. 

p176


이들은 자신이 맡은 소임을 다하는 것이 페스트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코타르


코타르는 페스트가 창궐하기 전에 자살 시도를 하지만 실패한다.

그리고 페스트가 창궐한 이후

코타르는 '오랑'시가 봉쇄된 상황,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자신의 잇속을 챙긴다.

그에게는 '오랑'시가 봉쇄된 상황이 오히려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코타르는 페스트가 끝나지 않길 바랬을 것이다.



COVID19 사태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 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이 책에서 페스트는 도덕적 무 자각 상태를 상징한다.

페스트는 언제 어디에서라도 다시 인간을 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페스트의 발병을 방지하기 위해서 평소 노력을 게을리하지말고

도덕적으로 각성된 의식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