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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불완전한 삶에 대하여(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나는 이 책을 17살에 읽어보고

와사타베와 같은 나이인 지금

이 책을 다시 폈다.

 

이 책의 등장인물인 

미도리, 나오코, 레이코, 와타타베

모두 저마다 다른 아픔을 가지고 살아간다.

 

미도리는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일찍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여의였고

 

나오코와 와타나베는 친구 기즈키의 자살,

 

레이코는 피아노를 위해 살아갔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새끼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들은 불완전하고 불완전한 세계에서

불완전한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이들은 완전한 삶을 위해서

사랑으로 서로의 빈곳을 메꿔주며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의 불완전한 부분을 채워주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의 부재가

그들을 더 외롭고 힘들게 만든다.

 

이들과 대비되는 인물이 나가사와다.

나가사와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않고

자신의 문제에 더욱 파고든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자신의 의지로 이겨내고

어떤 시련이 닥치면 그것을 더 강화한다.

그 과정에서 주변사람들을 상처입힌다.

 

그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불완전한 세계를

살아가는 방식일 뿐이다.

 

우리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저마다

다른 종류의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와타나베, 나가사와처럼

저마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아픔을 안고간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는 공허한 마음이 들었고

가슴에 깊은 여운이 남았다.

 

일반적으로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하는

내 친구들과 달리

나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있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 때가 많고

혼자만 다른 길을 간다는게 두렵기도 하다.

 

불완전한 세상에서 완전한 방식으로 살아가는게 가능할까

 

 

2020.08.31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